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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떠나 ‘활짝’…“우승하기 위해 왔습니다, 독일어 꼭 배울게요”

독일 무대에서 새 도전을 시작한 에릭 다이어가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14일(한국시간) 뮌헨에 입성한 다이어의 인터뷰를 전했다. 다이어는 “독일어를 꼭 배우겠다. 존경심에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언어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다이어는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뛴 것을 제외하고 줄곧 토트넘에서만 활약했다. 해외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올 시즌 토트넘에서 교체 자원으로 밀린 다이어는 세계 최고의 팀인 뮌헨에 입단했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제외하면 마땅한 센터백이 없는 터라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다이어를 품은 것으로 여겨진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자리를 비운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는 “내 목표는 팀과 일치한다. 우리의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내 목표는 팀이 최대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의 뮌헨 입성에는 팀 동료이자 절친인 해리 케인이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둘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서도 동료로 지냈고, 평소 골프도 함께 치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다시금 케인과 호흡을 맞추게 된 다이어는 “케인이 나를 (집에) 초대했고 언젠가 한 번 가볼 생각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이들이 꽤 많다.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내가 (케인 집에) 들어와서 케인이 더 많은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딱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난 다이어는 “해리는 내 친구고, 해리가 이곳에 왔을 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 덕분에 분데스리가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내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당연히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 기회를 따랐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이제 막 뮌헨 훈련에 참여한 다이어의 데뷔전은 오는 21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뮌헨은 베르더 브레멘과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 홈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다이어가 뮌헨에서 첫 경기를 치를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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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바뀌는 ‘음바페 드라마’…레알 합의→측근은 “가짜 뉴스” 반박

킬리안 음바페가 다시 한번 이적시장을 지배하는 모양새다. 원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동행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팀을 떠나게 될지, 아니면 PSG와 재계약할지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바로 전날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이 현지에서 나왔지만, 다음 날 이에 반박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9일 오전 “4번째 확인된 내용이다. 음바페의 측근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합의를 부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PSG 운영진과 음바페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다. PSG 쪽에 낙관론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이는 바로 8일 풋 메르카토의 내용에 반대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매체는 “음바페는 레알과의 합의를 마쳤다. 선수는 다가오는 여름 레알 유니폼을 입는다”라고 주장했다. FA 신분이 되는 음바페가 재계약 없이, 즉 0원으로 팀을 떠날 것이란 의미였다.하지만 음바페 측근에서 해당 소식을 부인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음바페 측근의 소식을 인용,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선 어떤 합의, 논의가 없었다. 어떤 종류의 영향도 음바페의 논의와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스페인에서도 ‘합의’ 소식에 대해선 부인하는 모양새다. 대신 같은 날 오전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레알의 수뇌부는 음바페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선수단에 이미 안정적인 라커룸 밸런스를 갗춘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레알이 음바페에게 건넬 제안은 2022년보다 낮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된 2022년의 제안은 2년 전 ‘음바페 드라마’가 처음 시작됐을 때 나온 내용이다. 당시 음바페는 PSG와의 계약이 2022년 6월까지였다. 당해 1월부터 연일 이적설이 나왔고, 개인 합의 여부를 두고 연일 보도가 쏟아졌다. 실제로 합의된 건 없었고, 어느덧 시즌이 종료된 5월에는 ‘결국 음바페가 FA로 떠난다’라는 시선이 이어졌다. 마침 PSG는 당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6강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 봤다. 1차전에 음바페의 선제골로 1-0으로 이기고도, 2차전 원정에서 3골을 내리 허용해 참패했다. 그때 PSG의 상대가 레알이었다. 당시 레알은 리버풀(잉글랜드)을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음바페의 최우선 행선지로 꼽힌 것도 레알이다. 특히 5월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음바페의 마킹 유니폼이 PSG 사이트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둥 사실상 결별 분위기가 컸다. 스페인 현지의 방송은 음바페의 레알 행이 곧 이뤄질 것이란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재계약을 자축했다. 정확한 계약 조건이 보도되지 않았으나, 막대한 보너스와 연봉 인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감독 선임·선수 영입에 대한 권리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 사이에선 ‘음단장’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였다. 물론 음바페의 실력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는 재계약 이슈를 잠재운 뒤인 2022~23시즌 공식전 43경기 41골 10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5년 연속 리그1 득점왕에 올랐고, 2년 연속 팀의 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특히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가 다소 기복이 있던 것을 감안하면 음바페의 활약이 더욱 두드려졌다.2022년 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역대급’ 전력을 갖춘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호주·덴마크·튀니지를 상대로 2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음바페는 첫 2경기서 2골 1도움을 몰아쳤는데, 이는 프랑스의 조별리그 득점(6골) 중 절반에 해당했다. 음바페는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는 2골 1도움을 추가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지는 8강 잉글랜드, 4강 모로코전에선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은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하이라이트는 결승전이었다.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특히 연장 후반 메시가 다시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이후 PSG에서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자국의 우승을 막아 선 메시를 향해 PSG 팬들은 야유를 쏟아 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메시는 후반기 광고 촬영을 이유로 팀 훈련에서 무단 불참하는 일까지 나왔다. PSG가 UCL에서도 탈락하고,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도 무산된 터라 현지 민심은 더욱 싸늘해 졌다. 메시 결별설이 나온 것도 이 시기다.결국 메시는 2022~23시즌을 끝으로 PSG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인터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다시 PSG에 남은 건 음바페와 네이마르였는데, 이번에는 네이마르 마저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PSG는 UCL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긴 크리스토퍼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엔리케 감독은 FC바르셀로나 시절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룬 명장 출신. 하지만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선 다소 경직된 운영 탓에 큰 성과 없이 물러난 참이었다. 2022 월드컵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 놓아 의문부호가 찍혔다. PSG는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특히 네이마르의 경우 음바페와의 불화 탓에 팀을 떠났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초 음바페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논란이 일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이 현지 매체를 통해 “뛰고 싶다면, 재계약에 서명해야 한다”라고 했을 정도. 이 여파로 음바페는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빠졌고, 개막전에서까지 제외됐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알 힐랄 행이 드러나자, 음바페의 선수단 합류가 이어졌다. 당시 PS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이후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뒤늦게 PSG에 합류한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고, 선수단에 정상적으로 합류한 바 있다.영향력도 여전하다. 지난해 10월 르 파리지엥은 “시즌 초반부터 음바페와 이강인은 PSG 유니폼 판매 순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음바페가 약간 앞서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PSG 경기가 있는 날엔 수많은 이강인의 19번 유니폼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소문과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은 음바페의 것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아시아 시장을 뒤에 업은 이강인이 놀라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지만, 여전히 PSG는 음바페의 팀이다. 크리스마스 당시에도 음바페와 이강인이 PSG를 대표한 기억이 있다. 당시 리그1 사무국, PSG 구단은 공식 채널에 음바페와 이강인을 전방에 내세웠다. 리그1 공식 계정은 물론, 영문 계정에서도 음바페와 이강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외 릴의 공격수 조너선 데이비드, AS 모나코의 미나미노 타쿠미 등이 게시됐다.음바페와 이강인의 호흡 역시 주목할 만하다. 무대는 지난 10월 29일 스타드 브레스트와의 리그1 10라운드였다. 당시 PSG는 4-2-2-2 전형을 내세우면서, 음바페와 이강인을 왼쪽에 배치했다. 당시 슈팅으로 포문을 연 이강인은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놀라운 패스를 선보였다. 역습에 나선 이강인은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아웃프런트 패스를 시도했다. 이를 잡은 건 바로 음바페. 음바페는 공을 드리블한 뒤, 타이밍을 뺏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패스, 음바페의 마무리라는 팬들이 상상한 장면이 실현됐다. 음바페는 득점 후 이강인과 함께 포옹을 나누며 자축했다.기세는 이어졌다. 이강인의 상승세가 시작된 건 다름 아닌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UCL에서였다. 그는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23~24시즌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44분, 자이르-에머리의 패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팀의 세 번째 골이었는데, 이는 이강인의 PSG 입성 후 첫 득점이었다. 커리어 첫 UCL 득점이기도 했다.11라운드에서도 음바페와 이강인이 득점 장면을 합작했다. 몽펠리에와의 11라운드 경기에선 이강인이 전반 10분 만에 아치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득점은 이강인의 리그1 데뷔골이었다. 득점 과정에서 음바페가 센스 있게 흘려준 장면이 있었고, 이강인은 골망을 흔든 뒤 그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한편 음바페가 가장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 응한 건 지난 8일 열린 US 르벨과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이었다. 당시 음바페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승리 뒤엔 “(미래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나는 회장과 합의한 부분이 있다. 모든 당사자가 보호받는다는 의미다. 내 미래는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김우중 기자 2024.01.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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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동료→KIM 동료로? 다이어의 뮌헨행, 합의는 완료

에릭 다이어(29)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게 될까.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7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이어의 계약은 뮌헨의 결정에 달려있다. 선수는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다음 주에 토마스 투헬 감독과 뮌헨 선수단에 합류하길 희망하고 있다”라면서 “계약은 이미 합의됐다. 단지 뮌헨이 새로운 센터백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할지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라고 전했다.지난여름부터 사실상 입지를 잃은 다이어가 최근에는 뮌헨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마노 기자의 보도가 나온 날, 독일 매체 TZ는 “마누엘 노이어는 다이어의 이적설에 대해 ‘이름이 좋다’라고 말했다. 담당자들이 시장을 탐색할 것이고, 우리는 그것에 완전히 안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다이어의 뮌헨행을 전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이어의 뮌헨행은 곧 결론이 날 것이다. 그는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바로 하루 전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뮌헨과 다이어의 구두합의가 끝났다. 다이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합류하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계약은 2025년까지로 단년 계약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 이하일 것이라 점쳤다. 플레텐베르크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와 대화를 나눴다. 투헬 감독은 그를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는 뮌헨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뮌헨은 지난해 7월 김민재를 영입하며 마타이스 데 리흐트·다요 우파메카노로 이어지는 완벽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출신. 뮌헨 입장에선 데 리흐트-우파메카노 라인이 지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크게 고전했던 걸 생각하면 수비진 보강이 필수적이었다. 반면 김민재는 같은 시즌 SSC나폴리(이탈리아)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기억이 있다. 특히 나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놀라운 페이스로 승점을 쌓으며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리그에서의 첫 패배는 16라운드에서 나왔을 정도였다. UCL에선 A조에서 리버풀(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레인저스(스코틀랜드)와 격돌했는데, 5승 1패를 기록하며 당당히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이어 프랑크푸르트(독일)를 합계 5-0으로 제압, 구단 최초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당시 UEFA는 나폴리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김민재를 조명했다. UEFA는 그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김민재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김민재는 2022~23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AC 밀란)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한 이적료는 무려 5000만 유로(약 720억원). 역대 한국인 최고 금액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뮌헨의 여름 이적시장 행보는 아쉬움이 남았다. 뮌헨은 지난여름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데일리 블린트(지로나) 요시프 스타니시치(레버쿠젠·임대) 등이 떠나며 뎁스(선수층)가 얇아졌다. 대신 들어온 건 김민재와 하파엘 게헤이루뿐이었다. 그런데 게헤이루는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도 번갈아 자리를 비웠다. 무주공산이 된 중앙 수비진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가 대신 서는 등 불규칙적인 운영이 이어졌다. 결국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김민재가 ‘혹사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그만큼 뮌헨의 수비진 뎁스가 얇아진 상황, 다이어의 합류가 의외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마침 다이어 역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3선 미드필더가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투헬 감독은 조슈아 키미히, 고레츠카를 3선에 배치하지만 두 선수의 파괴력이 예년만큼은 아니다. 특히 고레츠카의 경기력은 지난 2019~20시즌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키미히는 과부하 탓에 경기력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다이어가 최소한의 백업 역할만 해준다면, 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틀 수 있다.마침 다이어의 가격도 합리적이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저렴한 값에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6개월만 지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이적료 없이 데려올 수 있으나, 선수 수급이 급한 뮌헨 입장에선 당장의 합류가 최우선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다이어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열리는데, 다이어는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자리를 잃은 상태다. 그는 A매치 49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경력자. 지난 2018,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무대를 모두 밟은 바 있다. 특히 2018년 대회 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잉글랜드의 3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그의 마지막 A매치는 바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과의 16강전이었다.한편 다이어의 가치가 크게 평가받은 시기도 있다. 그는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단 5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첫해 공식전 36경기 나서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얀 베르통언·대니 로즈·카일 워커와 함께 백4를 구성한 시기다. 이듬해엔 리그 37경기 포함 공식전 51경기에 나서며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꾸준히 입었다. 이 시기엔 무사 뎀벨레와 함께 3선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문제는 그 이후였다. 화려한 20~21세 시즌을 뒤로하고, 중앙 수비수로 복귀한 다이어는 시즌마다 기복 있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토트넘의 최고 전성기인 2018~19시즌엔 공식전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당시 토트넘이 UCL 결승전에 오른 시기인데, 다이어는 연이은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UCL 결승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16분을 뛰는 데 그쳤고, 팀의 준우승을 함께했다.이후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여러 감독을 거친 다이어는 불규칙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8위에 그친 2022~23시즌엔 공식전 42경기에 나섰으나 부진한 수비력이 매번 주목받았다. 올 시즌 전까지 백3를 가동한 토트넘이었는데, 다이어·다빈손 산체스(갈라타사라이)의 활약은 팬들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당초 다이어는 2022~23시즌 중 재계약 전망이 있었으나, 저조한 활약탓에 방출설이 먼저 나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맞이한 토트넘에서 더 이상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백4에서 다이어의 느린 발과 저조한 대인 수비 능력은 더욱 두드려졌다. 특히 프리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선 ‘산책 수비’를 선보여 싸늘한 시선은 이어졌다.해당 기간 다이어는 영국 매체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9살이고, 전성기가 내 앞에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한 베르통언과 뎀벨레는 30살 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전력 외로 판단했고, 지난여름 이적시장 기간 내내 이적설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이뤄진 건 없었으나, AS로마(이탈리아) 도르트문트(독일) 등이 차기 행선지로 꼽혔다.지난 10월 로마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매체 로마프레스는 “로마는 오는 1월 다이어 영입을 노린다. 잉글랜드 출신 중앙 수비수 다이어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때문에 팀을 떠날 것이란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당시 매체는 “로마는 오는 1월 수비수 영입을 노릴 것이고, 다이어는 모리뉴와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로마의 주전 수비수는 잔루카 만치니·브라이언 크리스탄테·에반 은디카다. 로마 역시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영입이 필수다.마침 토트넘은 다이어를 향한 제안에 열려있는 모양새였다. 지난 3일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토트넘이 다이어의 1월 영입 제안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구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를 판매해 이적료를 얻기 원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침 다이어는 지난 2019~20시즌부터 2년간 모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바 있어, 재회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다.한편 다이어는 2023~24시즌 개막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로스터에 포함됐다. 대부분 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각각 퇴장,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조금씩 기회를 받았다. 갈 길 바쁜 토트넘은 개막 10경기 무패(8승 2무) 이후 주전 선수들의 연쇄 이탈로 흔들렸다. 11번째 경기였던 첼시전에서 로메로가 퇴장을, 판 더 펜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중앙 수비수 둘이 한 번에 빠지자 다이어가 급하게 복귀했으나, 반등은 없었다. 그는 11월과 12월 총 4차례 출전하는 데 그쳤다. 특히 울버햄프턴전에선 수비 라인을 맞추지 못해 실점을 허용하는 등 치명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다시 제외했다. 결국 다이어의 올 시즌 출전 기록은 단 198분에 불과하다. 뮌헨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4.01.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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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마침내 '결별' 초읽기…9년 반 동행 끝낸다, 1월 중 떠나려는 다이어

토트넘과 에릭 다이어(30)의 결별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어의 유력한 행선지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오는 6월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조금 더 빨리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경기력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았던 만큼 토트넘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별이다.2일(한국시간) 영국 풋볼트랜스퍼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최근 웨스트햄은 다이어 영입을 위해 토트넘과 접촉했다. 다이어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 웨스트햄과 다이어 간 직접적인 협상이 가능하지만, 웨스트햄은 우선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를 조기에 영입하겠단 의지의 표현이다.특히 이미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다이어의 1월 이적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스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이 다이어를 매우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구단 간 협상과 다이어의 이적 의지가 더해지면 이적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그나마 관건은 이적료 협상이다. 웨스트햄이 오는 6월 다이어와 토트넘 간 계약이 만료될 때까지 기다리면 자유계약을 통한 이적인 만큼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조기 영입을 원할 경우 토트넘과 이적료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다만 토트넘 구단 입장에서도 오는 6월이면 다이어를 이적료 수익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많은 이적료를 제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이어의 팀 내 입지를 고려하면 경우에 따라선 아예 다이어와 계약을 해지한 뒤 떠나보내는 방안도 생각해 볼 만할 정도다. 영국 더부트룸도 “웨스트햄은 다이어 영입을 위해 많은 이적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토트넘 구단 역시 다이어가 이미 다른 구단과 사전 계약에 합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가 토트넘을 떠나게 되면 지난 2014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9년 반 만이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CP 유스팀 출신인 그는 스포르팅에서 프로까지 데뷔한 뒤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274경기에 출전했다. 컵대회 등을 포함하면 365경기다.2014~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꾸준히 EPL 19경기 이상 출전한 주축 자원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33경기(선발 31경기)에 출전했다. 다만 느린 발에 불안한 수비 장면을 자주 노출하면서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됐다. 수비 불안이 점점 심해지자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버렸다. 전반기 EPL 출전 기록은 단 4경기, 선발 출전 기회는 단 1경기만 받았다.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등 주전 수비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 대신 풀백 자원들을 중앙에 배치하는 등 그를 철저하게 ‘전력 외’로 구분했다. 최근 판더펜, 로메로의 연이은 부상 등 센터백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도 다이어의 1월 이적을 허락한 것 역시 남은 시즌 동행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사실상 의미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현지 매체 더부트룸도 “웨스트햄이 다이어 영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미 다이어의 미래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다이어는 더 이상 토트넘에서는 미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이적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다이어의 이적이 구체화되면, 토트넘 입장에선 1월 이적시장을 통한 새로운 센터백 영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토트넘은 장클레어 토디보(니스) 라두 드라구신(제노아) 등 여러 센터백 자원들의 영입설이 돌고 있다. 다이어와 10년 가까운 동행을 마치는 대신 더 경쟁력이 있는 센터백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이다.김명석 기자 2024.01.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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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한’ 다이어, 레비 회장에게 회담 요청까지…“벤치로 향할 것”

에릭 다이어가 결국 토트넘에 잔류할까. 최근 영국 매체는 다이어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면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벤치행을 전망했다.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7일 오전(한국시간) “다이어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빠진 뒤 레비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전했다.매체는 “다이어는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레비 회장과 면당에서 솔직한 대화가 오갔지만 어떤 불화나 불협화음은 없었다”면서 “면담의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됐으나, 다이어는 팀 내 자신의 미래, 지위에 대한 대화를 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실제로 다이어는 2023~24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첫 5경기서 벤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사실상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모양새다. 매체는 “그가 9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선수단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처사는 놀랍다”면서 “올 시즌 다이어의 계약은 만료되지만, 구단은 여전히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시즌 초반 명단에서 제외되자, 다이어는 연일 이적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EPL 이적시장 막바지에 탕기 은돔벨레·다빈손 산체스와 같이 팀을 떠날 전망도 나왔다. 두 선수는 함께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향했으나, 다이어는 잔류했다. 남은 선택지는 오는 10일 시장이 닫히는 사우디 프로 리그다. 다만 매체는 다이어가 백업 역할을 소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산체스가 이적한 상황에서 수비진의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체는 “다이어는 결국 벤치 멤버로 복귀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공백을 채울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다이어가 결국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단 500만 유로(약 71억원)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은 성공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첫해 공식전 36경기 나서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당시에는 얀 베르통언·대니 로즈·카일 워커와 함께 백4를 구성했다. 이듬해엔 리그 37경기 포함 공식전 51경기에 나서며 완전히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삼사자 군단 유니폼도 꾸준히 입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 시기엔 무사 뎀벨레와 함께 3선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문제는 그 이후였다. 화려한 20~21세 시즌을 뒤로하고, 중앙 수비수로 복귀한 다이어는 시즌마다 기복 있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토트넘의 최고 전성기인 2018~19시즌엔 공식전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연이은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해당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16분을 뛰는 데 그쳤다.이후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여러 감독을 거친 다이어는 불규칙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8위에 그친 2022~23시즌엔 공식전 42경기에 나섰으나 그의 수비력은 토트넘의 약점으로 꼽혔다. 최근까지 백3를 가동한 토트넘이었는데, 다이어·산체스 활약은 팬들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당초 다이어는 2022~23시즌 중 재계약 전망이 있었으나, 저조한 활약상 이후 방출설이 먼저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맞이한 토트넘에서 더 이상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백4에서 다이어의 느린 발과 저조한 대인 수비 능력은 더욱 치명적이었다. 특히 프리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선 ‘산책 수비’로 실점의 빌미가 돼 팬들로부터 비난받았다.이와 별개로 다이어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영국 풋볼 런던이 프리시즌 중 진행한 다이어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이어는 매체를 통해 “나는 29살이고, 전성기가 내 앞에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한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살 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 전성기를 벤치에서 보낼 확률이 커졌다. 김우중 기자 2023.09.0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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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2골’ 신입생에 악평 “골 넣을 것 같지 않다”

공격수는 역시 골로 말해야 한다. 득점에 실패한 히샤를리송(25·토트넘)이 혹평을 받았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세 아발라데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스포르팅 리스본에 0-2로 졌다. 이날 토트넘은 최전방에 히샤를리송, 해리 케인,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중원과 후방 몇 자리는 후보 자원이 메웠지만, 대체로 토트넘은 힘을 주고 리스본전에 임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던 토트넘이지만, 90분 내내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도리어 추가 시간에 2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잘 나가던 토트넘의 시즌 첫 패배.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제이슨 쿤디는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선수단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토트넘이 어떻게 경기에서 졌는지 모르겠다. 나는 토트넘이 실점하자마자 기뻤다. 토트넘다웠기 때문”이라며 비꼬았다. 올 시즌 토트넘은 예년과 다르다. 출발이 좋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둬 3위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쿤디는 토트넘이 경기력에 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쿤디는 “결과 면에서는 시즌 시작이 좋았다. 하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않다. 나는 토트넘 경기를 보면서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리라 생각한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화살은 ‘신입생’ 히샤를리송에게 향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히샤를리송은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특유의 적극석과 저돌성, 부지런한 압박 등 장점을 발휘하며 토트넘에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쿤디는 저조한 득점력을 지적했다. 히샤를리송은 공식전 7경기에 나서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특히 리스본과 경기에서는 팀 내 최다 슈팅(4회)을 기록했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쿤디는 “히샤를리송은 설득력이 없다. 나는 그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경기력이 좋을 수는 있지만, 골을 넣을 것 같진 않다. 그는 시즌에 15~20골 넣을 선수가 아니다. 우리는 오늘 목격했다”고 혹평했다. 히샤를리송은 토트넘 입단 전 에버튼에서 주포로 활약했다. 물론 득점력이 돋보이는 공격수는 아니었다. EPL에서 그의 최고 기록은 2019~20시즌 13골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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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황희찬, 포르투갈 프리시즌 친선 경기서 인종차별 피해

‘황소’ 황희찬(26·울버햄튼)이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은 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알가르브에 위치한 알가르브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포르투갈 2부리그 소속 SC 파렌세와 친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가벼운 부상으로 울버햄튼의 프리시즌 초반 3경기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이날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68분 동안 활약했다. 지난달 31일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과 친선 경기에 교체로 나와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황희찬은 프리시즌 2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골 맛도 봤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1분에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에 키커로 나서 침착한 슛으로 파렌세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경기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G7, 익스프레스앤드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경기 중 파렌세의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익스프레스앤드스타는 “황희찬은 곧바로 주심과 울버햄튼 주장 코너 코디에게 사건을 보고했다. 하지만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울버햄튼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구단은 공식 SNS(소셜미디어)에 “파렌세와 친선경기에서 우리 팀의 한 선수가 인종 차별의 타깃이 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 해당 사건을 보고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를 요구할 것이다. 사안과 관련해 피해 선수를 철저하게 지원하겠다”라며 “모든 유형의 인종차별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가 인종차별을 당한 건 황희찬이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도 피해자다. 손흥민은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경기에서 반칙을 당했는데, 이 때문에 맨유의 득점이 취소됐다. 이에 감정이 상한 일부 맨유팬들은 SNS에서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욕설로 비난한 바 있다. 이중 12명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였고, 이들을 정식으로 기소하는 대신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어릴 때 독일에 간 뒤 상상하지 못한 힘든 생활을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 언젠가는 복수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축구는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다. 지난달에는 영국프로축구 내셔널리그(5부) 체스터필드FC와 EFL 리그2(4부) 브래드포드 시티 AFC의 친선경기에서도 인종차별 발언이 나와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 영국 검찰은 온라인에서도 인종차별 등 혐오와 적대감을 표출한 사람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는 명령을 법원에 요청할 수 있게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2 04:05
프로축구

[백투더 2022] ① '토탈사커' 히딩크, '빌드업' 벤투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은 축구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전반에 영향을 준 현대 사회의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 대회가 끼친 영향은 너무나 커서 한국 축구계는 물론 한국 사회를 2002년 전과 후로 나눌 정도다. 5월 31일 개회해 6월 30일 막을 내린 한·일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 꼭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을까. 2002 월드컵은 한국 축구의 유산이자 현재, 그리고 미래이기도 하다. 일간스포츠는 한·일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을 비교하면서 한국 축구의 20년을 돌아본다. 반전 이끈 '오대영 감독'과 '차선 감독'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76·네덜란드)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성공한 리더로 꼽힌다. 한국 축구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확 바꾼, 혁신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2002 월드컵에서 한국의 목표는 일본보다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 8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0 AFC(아시아축구연맹)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공동 개최국 일본은 199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00 AFC 아시안컵 우승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일본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대한축구협회(KFA)는 이름값이 높은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KFA의 1순위는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였다. 하지만 자케는 이미 지도자 은퇴를 한 상황. KFA는 2순위로 눈을 돌렸다. 같은 대회에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에게도 반등이 필요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아인트호벤에서 ‘트레블(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에서 연거푸 실패, 지도자 커리어에 흠집이 난 상태였다. 히딩크 감독은 고심 끝에 KFA의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 히딩크 감독이 협상 도중 “내가 나무에 오르라고 하면 선수들이 따르겠느냐”고 말한 건 유명한 일화. 전권을 달라는 얘기였다.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훈련 기간을 대거 늘렸다. 그는 선수들이 90분 동안 뛸 수 있는 ‘강철 체력’을 만들기 위해 고강도 체력 훈련을 반복했다. 서양 선수들보다 체격과 기술력이 부족한 선수들의 단점을 체력으로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위기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부임 후 프랑스, 멕시코, 우루과이 등 강팀과 평가전을 연이어 잡았다. 홈에서 벌인 프랑스전 0-5 패배, 체코 원정 0-5 패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은 ‘오대영’이라는 오명이 따라붙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에 치른 스코틀랜드(4-1 승) 영국(1-1 무) 프랑스(2-3 패)와 평가전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었다. 히딩크 감독은 수평적인 선수단 분위기를 조성했다.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로 형성된 권위주의가 경기력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그라운드 안에서는 (선후배라도) 서로 반말하라”고 지시했다. 선수단 내 벽을 허물어 의사소통이 활발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이천수가 홍명보에게 “명보야 밥 먹자”고 말한 건 유명한 에피소드다.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 본선에서 신화를 완성했다. 오랜 체력 훈련, 해외 강팀과 실전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를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전원 공격·수비에 나서 상대를 압박하는 ‘토탈사커’를 접목했다. 폴란드와 월드컵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대한민국의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안기더니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초기 목표였던 16강 진출 성공.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는 명언을 남기며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았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이어 격파하며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세계의 벽에 부딪혀 힘없이 무너졌던 한국 축구의 도약이었다. 한국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4강 진출의 공로를 인정,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했다. 히딩크 감독 이후 축구대표팀 감독은 ‘독이 든 성배’였다. 움베르투 쿠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울리 슈틸리케 등 외국인 감독들과 허정무, 최강희, 홍명보 등 한국 축구의 레전드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대부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거나 사퇴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준비 기간에는 3명의 감독이 대표팀을 거치기도 했다. KFA는 2018년 8월 23일 파울루 벤투(53)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 선수로 한국을 찾기도 했던 벤투 감독은 2004년 선수 은퇴 후 스포르팅CP, 올림피아코스FC 등 사령탑을 맡았다. 2018년에는 중국의 충칭 당다이리판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KFA는 ‘월드컵 예선 통과, 대륙컵 우승, 세계적 수준의 리그 우승 등의 경험을 갖고, 한국 축구 철학에 부합하는 축구를 만들 지도자’를 찾았다. 벤투 감독은 이 같은 조건에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부합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4강,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프로팀에서는 포르투갈 컵대회를 우승했다. 김판곤 당시 KFA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이 밝힌 감독 선임 기준은 ‘공을 소유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었다.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해 승리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런 점에서 벤투 감독이 최선책이 아닐지 몰라도, 차선책은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닥뜨렸다. 2019년 1월 열린 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2021년 3월에는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초반,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과 힘겨운 경기를 펼치자 '조기 경질론'이 일었다. 벤투의 고집스러운 선수 선발과 기용에 많은 비판이 따랐다. 벤투 감독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과의 경기, 친선 경기에도 대대적인 선수 실험을 하기 보다는 핵심 선수들 위주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다 보니 ‘플랜 B, C가 없다’ ‘전략과 전술이 단조롭다’는 비판이 따랐다. 엄청난 비판에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지도 철학, 전략과 전술을 유지했다. 후방에서부터 중원까지 패스워크로 공 점유율을 높여 공격 기회를 만드는 ‘빌드업 축구’, 변화가 거의 없는 라인업 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좋은 성적으로 불식시켰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7승 2무 1패로 조 2위를 기록,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벤투 감독의 지도 철학이 빛을 발한 건 '벤투 사단'의 팀워크 덕분이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페드루 페레이라 피지컬코치 등도 데려왔다. 벤투 사단은 철저한 분업화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상대팀 분석에 공을 들였다. 자신이 옳다고 여긴 축구 스타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이 여기서 완성됐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47경기에서 30승 11무 6패를 기록, 슈틸리케(27승 5무 7패)를 넘어 최다승 감독에 올랐다. 또한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종전 최장수 사령탑이었던 슈틸리케(995일)를 넘어 역대 최장수(1406일) 감독으로도 기록됐다.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지휘하면 역대 최장수 부임 기간은 1500여 일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월드컵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건 역대 최다승·최장수 사령탑이 될 만큼 오랫동안 대표팀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핵심 전력들이 꾸준히 발맞춘 벤투식 축구 스타일이 기대에 충족할지 실험해야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 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6월 평가전에서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 맞붙어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일 취재진과 만나 “벤투 감독의 축구를 좋게 생각하며,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현대 축구에 걸맞은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앞서 브라질 등과 맞붙어 따끔한 예방 주사를 맞았다. 20년 전 히딩크 감독처럼 월드컵 직전 ‘오답노트’를 받아든 벤투 감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볼 일이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6.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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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한국에 무릎 꿇은 벤투, 이젠 조국에 칼 겨눠야

아델 아흐메드 말랄라(카타르)가 ‘KOREA REPUBLIC’이라고 적힌 조 추첨 용지를 펼치자,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H조에 포르투갈, 우루과이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배정됐다. 한국-포르투갈은 12월2일 H조 3차전에서 맞붙는데,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은 조국에 칼을 겨눠야 한다.20년 전, 2002년 6월14일 인천에서 벤투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을 상대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박지성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고 0-1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주앙 핀투가 퇴장 당하자 벤투는 머리를 감싸 쥐며 괴로워했다. 공교롭게도 그 경기가 벤투의 A매치 마지막 경기였다. 운명의 장난 같다. 20년이 흘러 벤투는 적장으로 조국을 상대해야 한다.벤투 감독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복잡 미묘한 심경을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개인적인 것은 분리해야 한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리(한국)가 잘 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내 감정이나 생각을 넣을 수 없다. 스포츠 적인 방식이 아니다. 난 한국을 지휘하고 있고, 포르투갈은 내 조국이다. 내 커리어에서 경험해본 일이 아니지만, 조금 다르게 준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벤투는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유로2012 4강행을 이끌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감독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을 상대하는 건 커리어에서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현재 포르투갈 사령탑인 페르난두 산투스(포르투갈) 감독은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벤투의 스승이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포르투갈은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터키, 북마케도니아를 꺾고 힘겹게 본선에 올랐다. 포르투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루노 페르난데스(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디오구 조타(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다. 특히 한국 간판스타 손흥민과 그의 롤모델인 호날두의 맞대결이 관심사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에서 호날두에게 번번이 판정패했다.손흥민과 호날두를 모두 지도한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호날두와 대결에 부담이나 압박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손흥민이 호날두를 상대로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축구는) 11명과 11명이 싸운다. 팀으로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한조에 속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다른 팀들과 비교해 우승 후보에 가깝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 할 지가 중요하며,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경쟁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별리그) 3경기가 끝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도하=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4.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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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침대 축구’가 온다

한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6위)이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98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2차전을 치른다.한국은 지난 2일 이라크와 홈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손흥민(29·토트넘)과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감독이 ‘시간 지연 행위’를 두고 설전을 펼쳤다. 레바논은 ‘침대 축구’로 더욱 악명 높다. 한국은 지난 6월 월드컵 2차예선에서 레바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은 수차례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시간을 끌었다. 화가 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이 벤치에서 물병을 걷어찼다.두 달 전 감독을 이반 하세크(체코)로 교체한 레바논은 3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 1차전에서 볼 점유율(31대69), 슈팅(5대14) 모두 밀리고도 0-0 무승부를 거뒀다.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3개 받았다.중동 국가들은 ‘침대 축구’도 승리로 가는 접근 방식 중 하나로 여긴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율법과 규율에 어긋나지 않으면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다. 넘어진 중동 선수를 일으켜 세워주면 ‘손이 아프다’며 다시 드러눕기도 한다.‘침대 축구 격파법’은 단순하다. 초반부터 파상 공세를 펼쳐 선제골을 넣는 게 최선이다. 이라크전처럼 손흥민에게 ‘그림자 수비’가 붙는다면, 황의조(29·보르도)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스포르팅(포르투갈) 이적설이 나왔던 황의조는 프랑스에 잔류했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그래도 황의조는 2018년 ‘벤투호’ 출범 후 최다 골(13골) 기록자다.물론 선제골을 빨리 넣어야 한다는 조급함 탓에 플레이가 꼬일 수도 있다. 상대가 ‘침대 축구’를 해도 심판에게 논리정연하게 어필해 경고나 추가 시간을 끌어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황의조는 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라크가 침대 축구를 했다고 말한) 흥민이와 같은 생각이다. 상대가 골킥, 프리킥, 스로인 등 시간을 굉장히 지연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레바논도 수비를 많이 내리는 팀이다. 역습할 줄 아는 공격수들이 있다. 우리 공격수들이 더 많이 움직여 찬스를 만들고, 슈팅 기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큰 점수 차가 아니더라도, 한두 골을 넣어 승점 3점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벤투 감독도 “감독이 바뀐 레바논이 UAE를 상대로 다른 전술을 사용했다. 수비 조직력을 갖췄고, 앞선에서 압박한다. 우리가 더 적극적이고 빠르게 공격해야 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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